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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찾고.만나고

. pencil . 2012/04/13 18:45 by itzmou
1.
이십여년전에 신해철이 만든 음악을 들을때면 그가 청년시절에 가졌던 생각을 엿볼 수가 있다.
가사에서 묻어나오는 철학적 깊이, 삶에 대한 고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들을 접할때면,
설령 그것이 허세일지 모른다 하더라도 무표정한 자아를 가진채 세상을 살아가는 이는 아닐거란 생각이 든다.
그는 그렇게 젊음의 시절을 관통하며 음악이라는 것을 통해 자신의 삶의 기록을 남겼다.

2.
난 20대를 보내고 30대를 살아가면서 지금까지 뭐했고,
삶에 대해 깊이 고민했었는지 생각해보며 가까운 거리의 아부지의 삶을 흐릿하게 유추해봤다.
'아부지는 이십대에, 결혼하시고 누나와 나를 낳으신 삼십대에 어찌셨을까'하는 생각을 해본 것이다.

3.
누나가 윤건어린이만 하실때 아부지는 사우디아라비아행 비행기를 타셨다.
그 뜨거운 현장에서 가진 것없는 청춘은 가족을 위해 땀을 흘리셨다.
첫째 아들이란 부담감, 두 아이의 아비라는 책임감이 듬뿍 묻어있는 땀을 흘리셨으리라.
매일 봐도 눈에 어른거려서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과 동영상을 돌려보는 아비로서의 나와는 달리
현상된 사진 몇장을 가진 그의 외로움과 아쉬움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어쩌면 당신의 젊음과 가난을 바꿔야겠다는 고민과 그로 인한 열정은
삶에 대한 고민을 사치로 여기게 했을지도 모른다.
얼마전에 아부지께, 아부지는 80년대말, 민주화운동이 한창일때 뭐하셨냐 여쭤본적이 있었다.
"니 배 안 고프게, 하고싶은거 해보게 하려고 일했다."라는 말씀에서 나는 그의 삶을 만났다.
그에게 삶은 가족이었으며, 철학은 열정 그 자체였던 것이었다.

4.
아부지께서는 그렇게 청춘을 보내고 장년을 지나 노년의 문을 두드리고 계신다.
아직도 여전히 일을 하고 계시며, "일을 놓으면 죽을 것같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한 이십년은 더 사장자리를 차지하고 계실듯하다.
아부지를 보며 억지로 나를 찾지않고 시간속에서 나를 만나고,
경험으로 쌓이는 철학이 어디까지 더해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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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3 18:45 2012/04/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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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집에서.느끼다

. lens . 2012/03/14 22:45 by itz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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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책에서 보이건, 눈 앞에서 돌아다니는 녀석들을 보건,
어떤 종류의 물고기건 상관없이 윤건 어린이는 "아쿠"를 외친다.
얼마 전 방문했던 이모부댁에서 작은 어항속의 물고기들을 보고 온 뒤로,
아쿠에 대한 욕구가 더욱 강렬해졌다.
그래서 샀다.
아니, 같이 멍하니 바라보던 이모부께서 물과 물고기를 뺀 세트메뉴를 집으로 택배로 보내주셨다.
아흑,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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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항의 이름은 "AQUARIUM FOR SSEPH"이다.
윤건 어린이를 위한 아쿠아리움이지만,
사실은 나도 아침과 밤에 코가 유리에 닿을만한 거리에 앉아서 물고기들을 바라본다.
뭐 내 마음이 아들의 마음이고, 아들의 마음이 내 마음이지.
나도 "아쿠, 아쿠"할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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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네온테트라와 생김새가 독특한 풍선몰리를 바라본다.
나는 코가 닿을 정도이지만, 윤건 어린이는 이마가 닿는다.
아.
엄청난 집중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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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아저씨가 물속으로 들어가셨다.
네온 테트라가 잘 노는지, 돌아가신 분은 안 계신지, 밥을 잘 먹으신지 확인하신다.
네온 테트라 한 마리가 근처로 가다가 몸을 휙 돌려버린다.

'뭘 더 넣어볼까?'
생각을 해보지만, 뭔가 떠오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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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 테트라 10마리는 축구를 한다.
이마트에서 마리에 2000원하는 녀석들인데,
물고기를 담는 아저씨가 멸치만한 이 녀석 한 마리 빼는 것을 잊으셨다.
앗싸!

그런데 이 녀석들 때문에 풍선 몰리 두 마리는 물 위쪽에서 논다.
뻐끔뻐끔하면서 '아랫것들은 거기서 놀아라'라고 하는듯하다.
내 생각에는,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네온테트라에게 밀린듯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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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테트라도,
풍선몰리도 안 보인다.
윤건 오른쪽에서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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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발을 만들어가면서 옆에서 친구들을 찾고,
뜰채를 물속에 넣어 제대로 된 낚시질을 하고,
밥을 손가락으로 집어서 열심히 물에 던져넣는다.

아.
단 며칠만에 윤건 어린이는 집에 아쿠가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셨다.
진작에 사주지 못한 것에 굉장히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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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내일은 아빠랑 같이 앉아서 물고기 보자.
아빠랑 같이 밥도 주고,
"몰리"를 발음할 수 있도록 자꾸 반복해서 말도 해보고,
새끼를 낳았는지 안 낳았는지 확인도 해보자.
아빠가 조만간에 새로운 친구들 몇몇 데리고 올게.

오케이?

- - - - -
집에서 느끼는 아쿠아리움의 시작.

201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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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4 22:45 2012/03/14 22:45

혼자@집.그리워하다

. lens . 2012/02/26 02:54 by itzmou
마눌님과 함께 아들이 처가에 놀러간지 1주일이 지났다.
두 사람이 보고 싶어서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사진을 꺼내보다가
안 올리고 넘어갔던 사진 몇 장을 업로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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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전날에 찾았던 에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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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2011년 12월 24일
무척이나 추웠던 에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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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24일
이젠 알아서 책을 보는(자신이 관심있는 물고기 관련 책만) 윤건어린이.
1살을 더 먹더니(그래봤자 아직 만 2년도 안 살았지만) 의젓해진 윤건어린이.
책읽는 습관을(아쿠아리움에 안 데리고 가니까 대리만족하려고 펼친것이지만) 들인 윤건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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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책 다 보고 잠들기 전에 했던 비눗방울 놀이.
덕분에 흥분을 해서 잠을 늦게 청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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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14일.
숨바꼭질 놀이를 하면 집의 여러곳중에서 꼭 이곳에 숨는다.
그리고 엄마와 아빠가 안 보이면 숨는데 성공한 줄 아신다 -_-;
이 사진을 본 어머니와 누나는 "니도 그랬다. 이불속에 머리만 넣으면 숨은줄 알았지"
남들도 다 이런 경험이 있을거라 이야기를 하겠지만,
어찌되었든 나를 닮은 내 아들이 분명하다.

마눌님은 그다지 그립지가 않은가보다?
라고 물으실 필요없다.
내 카메라에 찍힌 마눌님 사진의 대부분은 쌩얼이었기에 이곳에 올리기전 행하는 "자체검열"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
사진보고 나니까 더 보고 싶어진다.
며칠만 참자. 흑흑.

- - - - -
1. 처음 3일은 좋지만, 길어지면 그리워지는 마눌님과 아들
2. 오시기 전날에는 청소기 돌리고, 빨래하고, 세탁하고, 음식물쓰레기 가져다 버리고,,, 할 일이 많다.
3. 복작복작대면 '나만의 시간이 필요해' 이러면서 자유 아닌 자유가 그리워질거다.
4. 하지만, 같이 있어 좋은 것, 그게 바로 가족.

2012.02.26
사진보며 그리움을 위로하는 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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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6 02:54 2012/02/26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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